냄새는 덮지 말고 출처를 찾는다
집 안 냄새를 없애려고 방향제부터 사는 경우가 많지만, 향은 냄새를 잠시 가릴 뿐 원인은 그대로 남습니다. 두 냄새가 섞이면 오히려 더 불쾌해지기도 합니다. 냄새는 대부분 몇 가지 출처에서 나옵니다. 고인 물과 습기, 음식물과 기름, 배수구, 그리고 냄새를 머금은 천입니다. 외출했다 들어온 직후 코가 가장 예민할 때 집 안을 한 바퀴 돌며 어디서 냄새가 짙어지는지 맡아 보면 출처를 좁힐 수 있습니다. 냄새가 나는 시간대가 요리 뒤인지, 비 오는 날인지, 아침인지도 단서가 됩니다.
환기는 짧게 자주, 맞바람으로
환기는 한 번 길게 하는 것보다 짧게 여러 번 하는 편이 효과적이고 실내 온도도 덜 잃습니다. 창을 하나만 열면 공기가 잘 바뀌지 않으니, 가능하면 서로 마주 보거나 대각선에 있는 창 두 곳을 열어 바람이 지나가게 합니다. 요리와 샤워 직후처럼 냄새와 습기가 한꺼번에 생길 때가 환기하기 가장 좋은 순간입니다. 주방 후드와 욕실 환풍기는 공기를 내보내는 장치라서, 들어올 공기가 있어야 제대로 작동하니 창이나 문을 조금 열어 둡니다. 바깥 공기가 나쁜 날은 시간을 짧게 줄입니다.
- 마주 보는 창 두 곳을 연다
- 요리·샤워·빨래 건조 직후에 환기
- 후드·환풍기를 켤 때 창을 조금 연다
- 바깥 공기가 나쁜 날은 짧게
하수 냄새는 배수구의 물부터
배수관에는 물이 고여 있는 구간이 있어서 하수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막습니다. 오래 집을 비웠거나 잘 쓰지 않는 배수구에서 냄새가 난다면 이 물이 말랐을 가능성이 크니 물을 넉넉히 부어 줍니다. 세탁기 배수 호스가 꽂힌 바닥 배수구는 틈이 벌어져 있으면 냄새가 그대로 올라오니 틈을 막는 부품이나 마개로 메웁니다. 베란다처럼 거의 쓰지 않는 배수구는 뚜껑을 덮어 둡니다. 욕실 배수구의 머리카락과 물때 관리는 욕실 물때 글에서 따로 다룹니다.
- 안 쓰던 배수구에 물 붓기
- 세탁기 호스와 배수구 사이 틈 막기
- 싱크대 거름망은 매일 비우기
- 쓰지 않는 배수구는 뚜껑 덮기
주방 냄새는 쌓이기 전에
주방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물기를 최대한 빼고 뚜껑이 있는 통에 담아 자주 내놓으면 냄새가 확 줄어듭니다. 배출일까지 시간이 남았다면 봉투를 단단히 묶어 서늘한 곳에 둡니다. 젖은 행주와 수세미는 세균이 늘기 쉬워 금방 쉰 냄새가 나니, 쓰고 나면 물기를 짜 펼쳐 말리고 주기적으로 삶거나 바꿉니다. 도마는 씻은 뒤 세워서 말리고, 냉장고 안쪽에 잊힌 음식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기름 냄새가 오래 남는다면 후드 필터 청소 주기를 점검합니다.
천과 빨래가 머금은 냄새
커튼, 소파, 이불, 러그 같은 천은 요리와 담배, 습기 냄새를 빨아들였다가 천천히 내뿜습니다. 빨 수 있는 것은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빨기 어려운 것은 맑은 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립니다. 빨래에서 나는 쉰 냄새는 대개 젖어 있는 시간이 길어서 생깁니다. 세탁이 끝나면 바로 꺼내 널고, 빨래 사이 간격을 넓혀 빨리 마르게 합니다. 세탁기 안이 늘 젖어 있으면 그곳에서도 냄새가 나니 쓰고 난 뒤 문을 열어 말립니다.
현관과 쓰레기통, 냄새가 숨는 곳
신던 신발을 바로 신발장에 넣으면 습기가 갇혀 냄새가 짙어집니다. 하루 정도 밖에서 말린 뒤 넣고, 신발장 문을 가끔 열어 공기를 바꿉니다. 쓰레기통은 봉투만 갈지 말고 통 자체를 가끔 씻어 말려야 바닥에 밴 냄새가 빠집니다. 그 밖에 냉장고 아래 물받이, 에어컨 내부, 소파 틈처럼 평소 잘 보지 않는 곳에서 냄새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습한 계절이 되면 곰팡이 냄새가 함께 올라오기 쉬우니 습도 관리도 같이 합니다.
방향제와 탈취제를 쓸 때
방향제는 원인을 없앤 뒤 보조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여러 향을 한꺼번에 쓰면 섞여서 머리가 아플 수 있으니 한 가지만 씁니다. 초나 향을 피울 때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주변에 타는 물건을 두지 않습니다. 향이 강한 제품을 밀폐된 방에서 오래 쓰기보다 환기와 함께 씁니다.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제품 설명서의 주의 사항을 확인하고, 청소용 세제끼리는 절대 섞지 않습니다. 염소계 표백제와 산성 세제가 섞이면 유독한 기체가 생깁니다.
바로 조치해야 하는 냄새
가스 냄새가 나면 불을 켜거나 전기 스위치를 누르지 말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연 뒤 밖으로 나가서 가스 공급사나 소방서에 알립니다.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나면 멀티탭과 콘센트, 전기 기기 뒤쪽이 뜨겁지 않은지 확인하고, 이상하면 전원을 뽑습니다. 물을 부어도 하수 냄새가 계속되거나 벽 안쪽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배관이나 누수 문제일 수 있으니 관리인이나 전문가에게 점검을 맡깁니다. 냄새 때문에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이어진다면 그 공간에서 나와 환기하고 필요하면 진료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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